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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후기, 리뷰

삼국사기 삼국유사 박제상 김제상 부부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김부식과 일연은 왜]

이번 포스팅에서는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과 <삼국유사>를 쓴 일연에 대해 알아보고 이들이 박제상과 김제상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 싶어 했던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박제상 김제상 부부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김부식과 일연은 왜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

김부식은 고려시대 중기에 활동한 정치가이며 유학자, 역사가입니다. 인종이 왕위에 있을 때 이자겸과 묘청이 서경 천도를 주장하며 난을 일으켰을 때 그 난을 평정하고 왕으로부터 인정 받아 고위관직에 올라 정치에 나섰습니다. 김부식은 유학자로서 정치에 임하다보니 유교주의적 대의명분을 주장하고 내세웠지만 이를 통해 자기가 추구하는 이상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당시 유교적 합리주의자의 면모를 충분히 보였다는 평가이니다.

 

 

그 당시 사용하는 언어는 한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유학자들은 어려운 한문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12세기 중반에 나왔던 <삼국사기>는 한문을 사용했기 때문에 그 당시 고려 사회가 한문을 제대로 이해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이로인해 앞으로 역사서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방법과 방향이 잡혔고, 문장도 제대로 정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부식이 <삼국사기>라는 대작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개인의 능력만 아니었습니다. 당시 시대가 만들어 준 선물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삼국사기>가 김부식이 지었다고 생각하지만 면밀하게 말하자면 김부식을 위주로 그 당시 관리들이 함께 만든 것입니다. <삼국사기>를 만드는데 김부식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편의상 저자를 김부식으로 한 것이라고 합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박제상 김제상 부부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김부식과 일연은 왜
삼국사기 삼국유사 박제상 김제상 부부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김부식과 일연은 왜]-박제상 유적지

 

 

<삼국유사>를 쓴 일연

일연은 몽골족이 통일되어 세계적인 대제국을 성립한 해에 태어났다고 합니다. 이렇게 대제국을 건설한 몽골은 가까운 지역에 위치한 고려를 수차례 침입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당시 고려 정권을 쥐고 있었던 최씨 무인정권은 서로 권력을 쥐기 위한 다툼이 심했던 터라 나라의 위기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그러한 시기에 일연이 살았습니다.

 

 

14세에 스님이 된 일연은 78세에 법계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의 국사가 되었습니다. 이후 일연은 인각사라는 절에서 <삼국유사>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삼국유사> 덕분에 당대나 후세 많은 사람들이 일연을 알게되었고 역사적인 인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에 비해 일연의 생애나 <삼국유사>의 가치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진바가 부족하여 더 세세하고 정교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있다고 합니다.  일연에 의해 당시 사회의 역사적 흔적과 발전을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어떻게 수용해야 할지 많은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박제상 김제상 부부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김부식과 일연은 왜
삼국사기 삼국유사 박제상 김제상 부부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김부식과 일연은 왜]-박제상 유적지

 

 

<김부식과 일연은 왜>라는 책에 보면 김부식이 박제상과 그의 아내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주제와 일연이 김제상 부부의 이별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내용과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의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이에 죽기를 맹세하고 처자를 보지 않고 율포에 다다라 배를 띄워 왜로 향했다. 그 아내가 소식을 듣고 달려나가 포구에 이르러 배를 바라다보며 대성통곡하면서 "잘 다녀오세요.."하고 했다. 재상이 돌아다보며, "내가 왕의 명을 받아 적국으로 들어가니 그대는 다시 볼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말라!"고 했다.
                                                                                                            <삼국사기>, <열전> 박제상 내용 발췌

 

 

삼국사기 삼국유사 박제상 김제상 부부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김부식과 일연은 왜
삼국사기 삼국유사 박제상 김제상 부부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김부식과 일연은 왜]-박제상 유적지

 

 

이 책에서 <삼국사기>에 수록된 박제상 일화는 짧은 이야기이지만 매우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들 부부의 이별 장면에서 서로가 주고 받는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그들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아내가 "잘 다녀오세요"라고 말하자 남편이 "다시 볼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말라."라고 말하는 대화를 통해 이들 부부의 마음이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이들 부부의 사연을 <삼국사기>의 <본기>와 <열전>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본기>는 사실적인 상황에 초점 을 맞췄다면, <열전>은 인물의 묘사를 그려내는 데 좀 더 집중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김부식은 박제상이 결연한 뒷모습에 담겨진 그의 충절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박제상의 아내는 지아비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남편의 충절을 더욱 돋보이도록 만들어주는 조연에 그치도록 했습니다. 이처럼 박제상의 사연을 끝맺으면서도 국가가 그의 충절을 보답하였다는 기록은 있으나 그의 아내에 대한 언급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박제상의 충절은 군신 간의 관계로 정리되고, 지아비에 대한 아내의 기다림과 근심은 흔적없이 자취를 감춘것입니다. 이것이 당시 유교적 합리주의에 입각한 역사적 기록물의 증거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박제상 김제상 부부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김부식과 일연은 왜
삼국사기 삼국유사 박제상 김제상 부부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김부식과 일연은 왜]-박제상 기념관

 

 

이번에는 일연이 쓴 <삼국유사>에서 유사한 이야기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상은 이 말을 듣고 두 번 저를 한 다음 왕에게 다짐하고 말에 올라타 집에 들르지 않은 채 곧바로 율포의 해안가에 이르렀다. 제상의 아내가 이 소식을 듣고 달려 율포에 이르렀으나 남편은 이미 배에 오른 뒤었습니다. 아내가 그를 간절히 부르자  제상은 다만 손만 흔들어 보일 뿐 멈추지 않았다.
                                                                                                   <삼국유사>, <기이> 내물왕 김제상 내용 발췌

 

이 책에서는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김제상이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박제상과 동일 인물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당시 신라에는 성씨를 잘 쓰지 않던 시절이기도 하고 아버지 성씨와 더불어 어머니의 성씨를도 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찌되었건 <삼국유사>의 김제상 부부가 이별하는 장면은 <삼국사기>와는 구별됩니다. 일연은 김부식의 관점과 달리 김제상의 충절을 인위적이거나 과장되게 꾸며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삼국사기>보다 충절의 의미가 약하게 묘사된 것도 아닙니다. 어찌보면 오히려 부부의 마음이 더 강렬하게 느껴지는 듯 합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박제상 김제상 부부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김부식과 일연은 왜
삼국사기 삼국유사 박제상 김제상 부부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김부식과 일연은 왜]-박제상 유적지

 

 

<삼국유사> <내물왕 김제상> 편에서는 김제상의 굴복하지 않는 충절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혹독한 고문을 겪어도 꺾이지 않는 김제상의 충절, 이러한 이야기를 <기이>에 실은 것도 일연이 김제상이 발바닥이 벗겨진 채 칼날같이 베어진 갈대를 밟는 고통의 순간을 신이함의 증거로 제시하고 싶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연은 김제상 부부의 이별 대목을 담담하고 조용하게 그려내면서 오히려 후일담에서 그 슬픔의 깊이를 느끼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경주 사람들은 남편인 김제상의 충절를 위해 치술령에 오른 아내가 지아비를 원통하게 기다리다 결국은 신모가 되었다고 여기는 이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려운 일이 생기거나, 가뭄이 들면 신모가 된 김제상의 아내를 향해 기우제를 지내기도 한답니다. 이를 보면 한 인간이 극한의 고통을 겪으면 신적 존재로까지 승화된다는 것을 믿고 있으며 그 믿음이 일연의 통해 승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해석은 <김부식과 일연은 왜>에 수록된 내용을 참고로 기록된 것이며 이들의 해석에 전적으로 동의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지 저자의 해석을 참고하여 자신의 역사적 관점을 주체적으로 정립하는데 도움만 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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